UN기후협약에서 우리 정부가 내놓은 파격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산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조선, 철강 업종처럼 온실가스배출이 많은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정부 감축안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2020년 이후 새 기후변화 체제 수립을 위한 최종 합의문을 채택했다.
이번 협약에서 우리 정부는 참여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예상치(BAU) 대비 37%를 줄이겠다는 목표다. 정부는 37% 가운데 25.7%포인트만 국내에서 감축하고 나머지 11.3%포인트를 국제 탄소시장에서 배출권을 사온다는 계획이지만 기업들은 감축목표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협약 내용이 이행되면 우선 전기차 시장 규모가 커지고 태양광이나 풍력처럼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도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기후협약으로 전기차 시장의 확대가 가장 큰 폭으로 예상되고, 태양광, 풍력 등도 기조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전기차 분야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투자가 미진했으나 폭스바겐 사태와 파리합의가 성장의 기폭제가 되는 국면”이라며 “2020년까지 전기차, 태양광, 풍력 시장의 글로벌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40%, 13%, 10%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석유화학업계와 조선, 철강업계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석유화학업계는 정부가 정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부합하려면 생산을 줄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온실가스 추가 감축이 기술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업은 산업특성상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수적이어서 감산에 따른 충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저유가 고착화로 부진을 겪고 있는 조선, 철강업계도 시름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저유가가 지속하면서 조선업계 시추설비 수요가 줄었는데, 파리협약 영향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더 엄격한 기준으로 바뀔 전망이기 때문이다.
조선사들의 물량이 줄자 원유 시추선과 운반선에 사용되는 강관과 후판을 생산하는 철강업계도 연쇄 타격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게다가 철강업계는 우리나라 전체 탄소배출량 6∼7억톤 가운데 1억톤을 차지할 만큼 에너지 다소비 업종에 속해 배출권 거래에 민감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탄소배출권 거래제도가 이미 시행 중이고 업계·기업별 할당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파리협정으로 당장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다만 기존처럼 탄소배출과 관련해서 지속적으로 관리의 대상이 되고, 감축 목표가 엄격해져 배출권을 더 많이 사야 하는 등 부담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김정호 기자 map@viva100.com 브릿지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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